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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한령 해제,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분위기는 익어가고 있었다."
박승찬 용인대학교 중국학과 교수(사단법인 한중연합회 회장)는 잘 알려진 '중국통'이다. 명문 칭화대 출신이면서 칭화대 한국총동문회장이자 일간지에 칼럼을 다수 연재하고, 중국 관련 방송 패널의 단골손님이다.?
최근 중국 2대 도시 상하이를 다녀온 그는 "한류차단 해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체감했다. 상하이 한국 식당은 중국 젊은이가 90%였다. 꽉 찼다. 과일 막걸리 등 퓨전 막걸리를 즐기는 젊은이들은 한국 문화를 여전히 좋아했다"고 전했다.?
아닌게 아니라 봉준호 감독의 영화 현대카드m포인트몰 '미키17'은?3월 7일 중국 개봉했다.?올해 상반기 하이난서도 K-POP?공연 성사 가능성도 보도가 나오면서?'한한령 해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관측이 제기되었다.
또한 올 연초 중국의 AI '딥시크'는 지구촌을 강타했다. 이어 지난달 17일 시진핑은 마윈(馬雲) 알리바바 창업자와 공개적인 장소서 악수를 하면서 4년만에 복권시켰다.
학자금대출 승인기간 박 교수는 "중국 정부가 성장률 5% 목표를 위해 '빅테크' 상징적인 인물 마윈을 앞세워 투자를 끌어올리고, 불황 타개책을 주문했다. 한한령 해제도 그 방안 중 하나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 우원식 국회의장-시진핑 주석 '하얼빈 회동' "문화개방 필요 공감"
한한령 해제 관련 기대감은 지난달 19일 우 인천 직장인밴드 원식 국회의장이 하얼빈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나 '문화 개방의 필요성'을 공감했다는 소식에서 비롯되었다.
이튿날 중국국무원은 "교육과 문화시장만을 찍어서 외국자본 유치와 함께 더 많이 개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는 한류 차단 조치 해제 기대감으로 커졌다. 한국 주식시장에서는 엔터주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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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우원식 국회의장과 시진핑 중국 주석이 회담을 가졌다. 사진=국회의장실
박 교수는 "제가 출장?갔을 때 벌써 지방 정부에서 글로벌 아이돌 걸그룹 '블랙핑크' 공연을 할 수 있도록 연예인 초청을 부탁했다. 이것만으로도 스마트법률도우미 확실히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한한령 해제라고 보는 것은 아직까지 이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문화 분야를 개방하고, 한국 정치상황이 유동이지만 10월 말?경주에서 열린 APEC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주석이 오느냐 안 오느냐가 한한령 해제 분수령이 될 것 같다. 참석하면 해제가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박 교수가 상하이에서 만난 한국인 젊은 사업가는 카페와 식당을 6개사를 운영했다. 손님의 90%가 중국인이고, 여전히 한국음식과 퓨전 막걸리가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큰 비즈니스로 볼 수 있는 한국 게임과 엔터테인먼트의 공연 허가나 판호허가는 여전히 국가가 막아서고 있다. ?
중국은 2017년 한한령 이후 판호를 주지 않는 방식으로 한국 게임의 진출을 사실상 차단해왔다. 2020년 1종, 2021년 2종이었다가 2022년 12월 한국게임 7종에 대해 판호를 발급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사실상 5년 10개월만에 중국 판호였다. 2023년은 다시 3종으로 뒷걸음쳤다.?
한국게임은 지난해 10종으로 7년만에 중국 최대 '판호' 발급을 받았다. 올해 그라비티가 ?'라그나로크: 초심(중문명 仙境??: 初心)' '포트리스 사가' 등도 1월 중 중국 판호를 취득했다.
지구촌을 강타한 중국 AI '딥시크'
박 교수는 "이처럼 중국이 문을 닫았던 게임 판호 정책이 변화한 계기 중 하나는 자국 게임 '검은신화:오공'의 성공으로 갖게된 게임산업 자신감과 트럼프 재선을 앞두고 한국 무비자입국 허용 등 미중 갈등 속 외교로 풀겠다는 의지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이어 "게임 등 '판호'의 경우는 사드 보복 등 정치적인 성격이 강하다. 하지만 한국 정부의 반성할 측면도 있다. 일본은 판호가 잘 나오는데 한국은 왜 잘안되는지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 한국 정부가 해제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한류 금지 해제 관련 소식은 지난 5일 리창 국무원 총리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식 정부공작보고에서 밝힌 '질서 있는 문화 개방을 통한 외국인 투자 장려' 정책으로 이어졌다. ?
■ 중국 인공지능 '딥시크 쇼크' 지구촌 강타...마윈 앞세워 투자 '시그널'
연초 글로벌 AI 시장에서 중국 인공지능 '딥시크'가 발표되면서 엄청난 빅뉴스를 양산했다. '오픈 AI'의 10분의 1로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사실에 지구촌에 충격파를 던졌다.?
특히 시진핑이 텐센트-알리바바 등 8대 테크 수장 중심의 민영기업간담회에 참석하면서 시선을 집중시켰다. 그동안 민간 기업들을 압박하고 억눌러오는 측면과는 완전히 다른 행보였다.
민영기업간담회서 시진핑은 중국 경제체질 변화와 일자리 창출, 미국로부터 기술 자립 등을 천명했다. 민영경제촉진법을 입법해 성장률 5%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래서 이 자리가 단순히?테크기업 간담회가 아니라 민영기업좌담회라는 이름이 붙었다.?민영기업에 대한 그만큼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지가 드러났다.
중국 경제는 현재 지속적인 내수 침체로 매우 좋지 않다. 올해 성장률 5%를 만들기 위해서는 결국은 중요한 것은 민영경제다. 중국의 민영기업 수가 3600만 개가 넘는다. 전체 기업의 90%다. 중국 GDP의 68%가 민영기업에서 나온다. 중국 증시 상장 기업의 65%가 민영기업이다.?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
박 교수는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투자가 필요하다. 시진핑이 마윈 알리바바 회장과 악수를 나누는 장면은 마윈에게 선도적으로 투자해라는 시그널을 보낸 것이다. 그래서 끝나자마자 알리바바가 75조 투자 이야기가 나오고, 10년 동안 알리바바가 200조 이상을 투자를 했는데 더 하겠다는 말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물론 모두 마윈과 중국 정부가?어느 정도 소통을 한 이후였다. 테크기업들의 투자 도미노 현상을 만들겠다는 숨은 의도가 있다는 것. 박 교수는 "선부촉공부(先富促共富)다.? 먼저 부자가 되고 공동부유를 촉진시키자는 강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고 분석했다.?
알리바바가 먼저 투자하면 다른 기업들도 따라 투자한다.?물론 투자 수요를 늘리겠다는 목적은 부진한 국내 수요?촉진과 함께 동시에 중국 테크역량을 미국에 시그널을 보내는 것이다.?
왜 미국은 중국의 '양회' 잔칫날인 3월 4일 '10+10%' 부과관세를 때렸을까. 박 교수는 "중국 경제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어려워지길 위한 조치의 하나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중국은 오는 10일부터 미국산 농축산물을 대상으로 최대 15% 추가 관세를 부과해 맞불을 놨다.?
■ "지난 5년간 중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나?"
박 교수는 한한령 해제 가능성과 함께 차이나테크와 한국의 차이가 더 심화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그는 "지금 상황에서 도대체 미중전략경쟁이 시작된 이래 지난 5년간 중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가?"라는 질문을 빼놓지 말라고 했다.?
그는 최근 5년간 중국 첨단산업과 제조혁신 현장을 돌며 그런 변화와 혁신이 우리 산업과 경제에 미칠 영향을 확인하고 이 해결을 위해 고민해왔다.
박 교수는 "한중연합회 회장으로 전기차, 드론, 테무-알리, 틱톡, 딥시크 등 중국첨단산업 생태계 변화와 중국 기업들의 변화를 현장에서 보고 정리해서 사단법인 한중연합회 산하 중국경영연구소가 주최하는 차이나세미나(10년간 122회)를 통해 매달 우리 기업들에게 소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https://www.gametoc.co.kr/news/articleView.html?idxno=89440)
박승찬 한중연합회장의 딥시크 등 중국 AI 굴기 주제 발표 모습. 사진=한중연합회
트럼프 2.0 시대, 미국과 중국은 관세를 두고 더 큰 경제전쟁을 위해 몸을 풀기 시작했다. 한국은 그 틈바구니에서 이에 걸맞은?산업적인?대응과 외교 생존전략이 필요하다.?
그는 안팎으로 위기 상황에 몰린 한국은 "이제 정부는 심판이 아니라 선수로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산업을 무너뜨리는 '차이나테크' 공습이 가져올 변화는 이제 시작이다. 그 파도의 속도와 깊이는 우리 상상을 추월할 것이다. 우리가 '딥시크'만 보면 안 되고 제2의, 제3의 딥시크를 보는 게 중요하다. 제가 부족하지만 기업과 힘을 합쳐 전략을 짜고 대안을 제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pnet21@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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