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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 낳은 ‘한국 최고의 다이버’ 우하람(국민체육진흥공단)이 우리나라 수영 사상 첫 다이빙 메달에 도전한다.

우하람은 17일 오후 광주 남부대 시립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다이빙 남자 3m 스프링보드 예선에서 457.70점을 얻어 출전 선수 57명 중 중국의 쉐시이(499.15점), 영국의 잭 로거(485.50점)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3m 스프링보드 18일 결승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권 확보

1m 결승에선 4위 ‘한국 최고성적’

우하람은 18명이 겨룬 준결승에서는 다소 부진했지만 430.65점을 얻어 11위를 차지해 12명이 겨루는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은 18일 오후 8시 45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결승 진출자 12명에게는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진다.

우하람은 준결승에서 롤러코스터식 경기를 펼치다 마지막 6차 시기에서 좋은 연기를 펼쳐 간발의 차이로 결승에 올랐다. 그는 1차 시기에서 76.50점, 3차 시기에서는 96.90점을 받았다.

하지만 2차 시기에서 49.30점, 4차 시기에서는 50.75점에 머물렀다. 또 5차 시기에서도 부진해 67.50점에 머물렀다. 이때까지 순위는 결승 진출 커트라인 밖인 13위였다. 절치부심한 그는 6차 시기에서 트위스트 자세로 세 바퀴를 회전하고 파이크 동작으로 두 바퀴 반을 도는 난도 3.9의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89.70점을 얻어 순위를 11위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우하람은 지난 14일 남자 1ｍ 스프링보드 결승에서는 4위를 차지했다. 역대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다이빙 한국 선수 최고 성적이었다. 이전까지는 7위가 최고였다. 우하람이 2015년 러시아 카잔세계수영선수권대회 3ｍ 스프링보드에서 기록한 성적이었다. 올해 대회에서 메달을 따낸다면 종전 기록을 깨면서 한국 다이빙 첫 메달의 신기원을 이루게 된다.

우하람은 ‘부산 다이빙의 대부’ 홍명희 코치의 발탁으로 다이빙을 시작했다. 사직초등학교에 다니던 2009년 전국소년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다이빙 유망주로 이름을 얻기 시작했다. 내성중학교에 다니던 2012년에는 전국소년체전에서 5관왕, 이듬해에는 3관왕을 차지하며 전국 최강으로 떠올랐다. 부산체고에 진학해서도 마찬가지였다. 2014년 전국체육대회에서 3관왕에 오르는 등 전국 대회를 휩쓸다시피 했다.

중학교 때부터 태극마크를 단 우하람은 이후 한국 다이빙의 최고 스타가 됐다. 2013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올해 대회까지 빠지지 않고 세계선수권에 출전했다. 2013년 대회에서는 10m 싱크로나이즈드 플랫폼에서 8위를 차지했다. 2015년 카잔 대회에서는 3m 스프링보드와 10m 싱크로나이즈드 플랫폼 7위를 기록했다. 2017년 부다페스트 대회에서도 싱크로나이즈드 종목과 10m 플랫폼 등에서 모두 톱10에 들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등에서는 은메달 3개와 동메달 5개를 따냈다.

올림픽 출전 경험도 있다. 지난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한국 선수 최초로 남자 10m 플랫폼 결승에 올라 11위를 기록했다.

우하람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처음 세계선수권에 나갔을 때는 상위권 선수와 격차가 많이 났다. 지금은 실력도 성장했고 격차도 줄었다. 스프링보드는 자신 있는 종목이다”고 말했다.

남태우 선임기자 le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