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말하는 ‘개천에서 나온 용’들이 문제가 되는 경우를 보면 대체로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가족들의 자부심? 이지요.

우리가 이렇게 고생하여 얘를 ‘개천에서 나온 용’으로 키웠으니 우리도 대접받아야 한다.

맞는 말 같지요.

그래서 신붓감에게 과도한 혼수를 요구하는 것이고 결혼 후에도 이렇게 저렇게 요구하게 되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개천에서 나온 용’들이 같은 처지에서 출발하였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탈출하지 못한 상당수의 이웃들을 깔보게 된다는 것이지요.

즉

“나는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고 지금의 위치에 올랐는데 왜 너희들은 그렇게 하지 못했느냐?”

이것 역시 맞는 주장 같지요.

그런데 자세히 들어가 보면 거짓입니다.

‘개천에서 나온 용’에게는 본인을 희생하고 뒷바라지해준 가족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숨기고 있는 것이지요.

가족이 없거나 있어도 정상이 아니거나 하면 극복하기가 아주 어렵고 실제로 거의 불가능입니다.

즉 고아들, 가난한 편모, 편부 집안의 아들딸들, 조실부모하여 가난한 조부모와 같이 살게 된 손자 손녀들

이들이 소위 말하는 엘리트가 되기란 거의 불가능이지요.

그리고 정상적인 가정의 자녀들이 모두 엘리트가 될 수는 없는 것이지요.

물론 이들 대다수가 정상적으로 살아가기는 하지만!

다시 말하면 엘리트가 아닌 일반적인 사람들이 아주 많고 그들도 나름대로 열심히 본인들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들이 민주주의를 유지하는 유권자들입니다.

그러므로 ‘개천에서 나온 용’들은 이웃의 칭송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들이 이웃을 깔보고 멸시할 이유는 어디에고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엘리트들이 본인의 능력, 노력만을 과시하여 이웃들을 깔보고 멸시하며 이웃들을 위해 일하는 동료 엘리트들을 증오한다면 그들은 이웃들에게 경멸의 대상이 되지요.

바로 지금 자한당의 정치인들, 이들을 지지 옹호하는 자칭 보수 논객들, 엘리트들에 의한 독재 정권을 찬양하고 촛불 집회를 증오하는 바리세인들, ‘대한민국 수호 비상 국민회의’라는 요상한 단체를 만들어 역사의 흐름을 거꾸로 하겠다는 자칭 원로들이 이웃들에게 경멸받고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