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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납 끊기면 430개 농가 먹고살길 막막” ◇화천군 사내면 광덕리에서 당근 농사를 짓는 김영배(70)씨가 이기자부대 해체로 군납 물량이 줄어들 것을 걱정하며 긴 한숨을 내쉬고 있다. 화천=장기영기자
르포-군부대 해체 화천 농가
화천서만 연 25억 농산물 군납
이기자부대 해체 5천여명 떠나
농민 물량 축소·상권 위축 걱정
화천군 "주둔 사단과 협의"
화천 이기자부대 해체가 군납 물량 축소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군납 농가마다 깊은 시름에 잠겨 있다.
23일 오후 화천군 사내면 광덕3리. 1만1,500㎡에 당근을 비롯해 양배추, 파, 시금치를 전량 계약재배하는 농민 김영배(70)씨는 긴 한숨부터 내쉬었다. 25년 동안 농산물 군납 계약으로 근근이 생활했는데 부대가 해체되면 군납이 끊어지거나 물량과 품목이 대폭 줄어들 것이 뻔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사내면 사창리에서 방울토마토 농사를 짓는 이종만(54)씨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3년째 군납 일을 하지만 부대 해체 소식을 들은 후 일손이 잡히지 않고 있다.
지역에서는 이기자부대 해체로 전체 병력의 3분의 2가량인 5,000여명이 화천을 떠나면 그만큼 군납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화천에서 이기자부대에 들어가는 군납 농산물은 연간 1,020톤으로 25억원에 달한다. 화천에서는 430개 농가가 군납에 참여하고 있다.
김씨와 이씨는 “요즘 군납 농가들이 모이면 부대 해체 얘기만 한다”며 “이기자부대가 없어지더라도 다른 부대에 군납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화천군과 화천농협은 지역의 3개 사단과 2017년에 102억원, 2018년에 114억원 규모의 군납 계약을 한 데 이어 올해는 120억원까지 계약 물량을 확대할 계획이었다.
신금철 화천군의장과 류희상 화천군의원은 “부대 해체로 인해 군납 축소, 상가 위축, 인구 감소, 소규모 학교 존폐 기로 등 지역에 미치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웅희 화천군 기획감사실장은 “이기자부대는 해체되더라도 지역에 계속 주둔하는 사단과 협의, 농가 소득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화천=장기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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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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