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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세종=최우영 기자] [최근 5년간 질식사고 중 황화수소 비중 가장 높아...여름철은 절반 이상 차지]
/자료=고용노동부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밀폐공간에서 작업하는 근로자들의 황화수소 질식사고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정부가 밀폐공간 환기시설 등에 대한 긴급 점검에 나선다.
고용노동부는 여름철 오폐수 처리장과 정화조 등 밀폐공간에서 황화수소에 의한 질식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8월까지 '질식재해 예방 집중감독기간'으로 정하고 오폐수 처리장, 하수관(맨홀) 등 주요 취약사업장 감독을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황화수소는 폐수나 오염 침전물(슬러지)이 부패하면서 발생하는 가스로 급성 폐 손상이나 호흡 마비를 일으켜 근로자를 사망에 이르게 하는 독성 가스다.
고용부는 이번 감독에서 △밀폐 공간 출입 금지 조치 및 표지판 설치 여부 △밀폐 공간 작업 프로그램 수립 여부 △환풍기, 유해 가스 측정기, 송기 마스크 등 보유‧비치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다.
최근 5년간의 질식 재해는 95건으로 위험 요인 중 황화수소(27건, 28.4%)가 가장 많았다. 특히 여름철에 발생한 24건의 질식 사고 중에서 14건(58.3%)이 황화수소 중독에 의한 것이었다. 주로 오폐수 처리장과 정화조(8건, 57.1%), 축사(6건, 42.9%), 하수관(3건, 21.4%) 등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7월에는 한 하수처리장에서 펌프장 내부 침전물을 수거하러 내려간 근로자가 의식을 잃고 쓰러지고, 이를 구하려던 동료까지 2명 모두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2017년 5월에는 한 농장의 돼지우리에서 분뇨를 모으는 슬러리 피트에서 다량의 돼지 분뇨가 쏟아지면서 작업자 2명이 숨지고 구조하러 들어간 1명이 중독되는 사고도 있었다. 모두 황화수소에 의한 질식사고였다.
최근 5년간 황화수소 질식재해를 당한 150명 중 76명(51%)이 사망했다. 다른 일반 사고성 재해의 사망률은 1.2% 가량으로, 황화수소 사고 사망률은 일반 사고의 40배 가량이다.
박영만 고용부 산재예방보상정책국장은 "산소 결핍 상태나 황화수소는 눈으로 보이지 않아 그 위험성을 간과하고 밀폐된 공간에 들어갔다가 의식을 잃거나 사망에 이르게 된다"며 "질식 재해 예방을 위해 사업주는 사업장 안의 밀폐공간을 확인하고 평상시에는 출입을 금지시키며, 작업을 위해 들어가야 하는 경우 산소 농도와 황화수소 등 유해 가스 농도를 측정해 적정 공기 여부를 확인하고, 반드시 환기하며 작업해달라"고 당부했다.
세종=최우영 기자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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