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봇바리스타 빌리 [재계 인사이드-168] 정말 오랜만에 남산 케이블카를 타봤습니다. 마침 비가 추적추적 내려 후텁지근한 날씨 때문에 케이블카 차창은 뿌옇게 변했습니다. 습도가 높아지다 보니 순간 땀도 나고 '괜히 왔나?' 싶은 마음도 살짝 들었습니다.
그래도 기자가 남산타워에 오른 이유는 이색 카페가 있대서였습니다. 가보니 과연 신기한 광경이 펼쳐집니다. 목이 마른 김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습니다. 카운터에 있는 이는 분명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니 그때부터 로봇팔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곱게 간 원두를 직접 커피가루를 담는 필터, 즉 포터필터에 담습니다. 이어 바리스타가 하듯 능숙하게 꾹꾹 탬핑(커피가루를 압력으로 다지는 행위)합니다. 이어 에스프레소 추출 단추를 누르고 샷글라스(작은 계량컵)에 담더군요. 그럼 이번에는 다른 로봇팔이 컵에 얼음을 받아서 에스프레소 머신 앞에 얌전히 내려놓습니다. 로봇팔이 커피가 담긴 잔을 들어 얼음컵에 부은 뒤 카운터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가져다 놓으면 인간 바리스타가 고객에게 제공합니다.
 커피드메소드는 로봇바리스타와 인간바리스타 간 협업하는 협동로봇 모델을 취하고 있다. 지난달 말 첫선을 보였다는 커피드 메소드(COFFEED METHOD) 남산타워점 모습입니다. 능숙하게 사람과 협업하는 로봇 바리스타 이름은 '빌리'. 생긴 것도 신기하거니와 세계 최초로 에스프레소 머신 자체를 다룰 줄 아는 로봇으로 알려지면서 인기가 높다고 하는데요.
영업을 시작한 지 2주 만에 인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에 관련 게시물이 1000개가 넘게 게시됐는가 하면 주말이면 약 3000명의 국내외 방문객이 방문하는 명소가 됐다고 합니다. 주말 하루에만 커피 500잔 이상을 판매해 하루 매출만 1000만원 이상 가져다주는 효자라고 해요.
최근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경기도 안산 스마트제조혁신센터에서 열린 '제조업 르네상스 비전 선포식'에 방문했는데요. 이날청와대 인스타그램에는 '빌리' 사진도 소개돼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답니다.
 청와대 인스타그램에 소개된 상화 로봇 바리스타 그럼 '빌리'의 아버지는 누굴까요.
정범준 대표, 이은규 CTO(부사장)가 이끄는 상화라는 벤처기업에서 만들었더군요. 그런데 상화라는 회사는 낯설지 않았습니다. 2017년인가요? 그해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이동·정보통신산업 전시회(MWC) 등에서 이 회사는 '자이로 VR(GYRO VR)'라고 체험형 VR 놀이기구를 선보여 화제가 됐지요. 이후 이 기술을 에버랜드에 들여와 지금은 상업형 놀이기구로 활용되고 있답니다.
그전까지는 '상화기획'이란 이름의 광고미디어 회사로 이름을 날리기도 했지요. 2005년 창업 초창기만 해도 미디어, 광고 회사로 인식되던 곳이 로봇이라니요? 그동안 무슨일이 있었던 걸까요. 정범준 대표, 이은규 부사장과 직접 만나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상화 정범준 대표(좌), 이은규 부사장(우)
Q 로봇, VR 등 신기한 사업을 많이 하는 회사네요?
정범준 대표: 기술 기반 플랫폼 회사로 이해하는 게 빠를 겁니다. 미디어 관련 기술, 소프트웨어, 로보틱스를 포함한 하드웨어를 만들거나 다루는 기술은 모두 저희 원천 기술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에버랜드 놀이기구처럼 다른 회사와 협업하기도 하고 직접 로봇바리스타 카페를 내기도 하는 등 재밌는 사업을 하고 있답니다.
Q 대기업에서 할 거 같은 분야인데 벤처업체가 기계공학이 포함된 원천기술, 또 이를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B2C사업으로 확장하는 게 쉽지 않을 듯한데.
정 대표: 창업할 당시에는 큰 생각이 없었어요. 거창하게 사업을 제대로 시작해 보겠다라는 생각보다 작게 작게 놀면서 시작하다가 2010년부터 일다운 일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Q 미디어와 로보틱스를 함께 다루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정 대표: 회사의 첫 사업 모델은 미디어 영역이였습니다. 광고 시장이 TV, 라디오, 신문 같은 전통적 매체를 넘어 이제는 길거리나 식당에 가도 다양한 영상이 노출되지 않습니까. 저희는 초창기 다양한 광고 모델을 개발하면서 회사를 키워 왔습니다. 그런데 점차 미디어 자체도 기술 의존적 사업으로 변모하기 시작했습니다. 디지털 사이니지, 터치스크린 등 매년 시장은 새로운 광고 미디어 모델을 원했어요. 생각해보면 과거에 있었던 영화들, 예를 들어 '백 투 더 퓨처' '마이너리트 리포트' 최근에 나온 '아이언맨' 등을 보면 사람들은 그곳에 나오는 기술을 보면서 광분하고 향후 "그게 언젠가는 나올 거야"라고 기대하잖아요. 그런 기대감을 충족시켜주는 회사가 저희 회사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은규 부사장: 로보틱스, 즉 로봇 사업에 대한 최초의 고민은 스마트폰 관련 프로젝트를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어떻게 하면 휴대폰 제품 자체를 조금 더 멋지게 찍을 수 있을까?'라고 고민하다가 발견한 해결책이 로봇을 활용해서 찍어 보자였어요. 그래야 사람이 찍기 힘든 각도에서 남다른 화면을 얻을 수 있으니까요. 그렇게 하나둘 필요할 때마다 로봇을 만들다 보니 9년 정도 지나서는 로봇 만드는 회사로 인식되더군요(웃음).
Q 그러다 로봇카페까지 왔다?
정 대표: 그러게요. 그러다 보니 생각지도 못한 사업으로 연결되더군요. 처음엔 광고를 잘 찍기 위한 용도로 만든 로봇이 점차 주력 사업이 되고 있는 거죠. 과거에는 회사의 매출 구조로 보자면 미디어, 광고 부문 매출이 절대적이었는데요. 2017년부터는 미디어 부분을 제외한 어트랙션(Attraction)이나 로봇 사업 매출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어요. 지금은 거의 40%에 육박하지요.
Q CES에서 화제가 됐던 VR 사업은 지금 어떤가요?
이 부사장: 요즈음 산업계 화두가 스마트팩토리(자동화공장), AR, VR, IoT, 홀로그램 등 정말 다양합니다. 저나 회사 후배들이 나름 기술에 큰 관심을 기울였고 트렌드를 이끌고 또 퍼뜨려야 하는 회사 특성상 아끼지 않고 투자해주다 보니 VR 체험 기구를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었어요. 이를 다양한 체험관, 놀이기구 등에 응용하면서 점차 사업 비중을 높여갈 수 있게 됐습니다.
정 대표: 체험형 놀이기구를 업계 전문 용어로 대형 어트랙션 시장이라고 하는데요. 여기서 현재 오류 없이 30만명 이상의 탑승자를 유치한 경험이 있어요. 그러다 보니 지난해 50대 이상의 어트랙션, 올해도 최소 70대 이상의 수출을 예상하고 있다는 점은 의미가 있습니다.
Q 정 대표는 광고업계 출신에 경영학과를 나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기술 기업으로 만드는 데 애로 사항은 없었나요?
정 대표: 먹고살기 위해서는 기술과 친할 수밖에 없었어요(웃음). 개인 성향도 새로운 기술에 관심이 많기도 하고요. 영업력이 있는 회사도 아니고 경쟁사 대비 확실한 차별점을 주려고 한다면 다른 곳에서는 제공하지 못하는 일을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기술에서 답을 찾았습니다.
Q 로봇 바리스타 '빌리'는 효자가 될 수 있을까요? 사실 로봇이 등장하면 사람들의 일자리가 없어지는 게 아니냐고 걱정하는 시각도 있잖아요.
이 부사장: 애초 기획 단계부터 인간과 로봇은 협업하게 설계했습니다. 협동로봇이란 개념인데요. 이미 국내 유수 중공업 회사는 이렇게 하고 있지요. 카페 등 자영업 시장에서도 이런 그림을 구현해보면 어떻겠느냐 해서 내놨는데 다행히 반응이 뜨거워 보람이 있습니다.
정 대표: 여기서 일하는 인간 바리스타 입장에서도 일하기가 한결 쉽다고 해요. 편하다고 마냥 노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시간에 맞춰 휴식을 하거나 메뉴를 추천하거나 설명을 할 수 있는 시간이 그만큼 많아지니까 고객 응대 입장에서도 한결 여유롭지요. 앞으로 로봇이 못하는 고부가가치 서비스 또는 인간적 서비스를 할 수 있는 방법을 더 고민하고 있습니다.
Q 인간 바리스타와 비교했을 때 커피 맛이 크게 다르지 않은데.
이 부사장: 사실 시행착오가 많았습니다. 라테든 아메리카노든 맛의 표준화를 어떻게 잡느냐가 관건이었는데요. 커피 프랜차이즈 회사들도 아무리 유명 바리스타가 만든 레시피라 해도 각 지점으로 가면 그 맛이 달라지는 사례가 많잖아요. 주요 이유 중 하나가 바리스타의 숙련도 때문인데요. 로봇은 적어도 레시피만 정확히 입력하면 맛에서 표준화하기 어렵지 않아요. 원두가루를 담을지, 탬핑할 때 압력은 어떻게 할지, 또 샷글라스 예열은 언제 해둘지 등을 설계해두면 큰 오차가 없이 실행한답니다.
Q 외국인들이 많이 방문하던데, 반응이 어떤가요.
정 대표: 미국, 독일, 일본 등이 로봇 선진국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에스프레소 기계를 능숙하게 다루는 로봇이 없었어요. 만들고 보니 저희도 신기했는데요. 사실 산업용 로봇 시장이 크다 보니 이런 틈새 시장에 눈을 돌리지 못했을 거 같아요. 그래서인지 로봇 선진국에서 오히려 주문이 들어와요. 아무래도 선진국은 우리나라보다 인건비가 더 비싸거나 고용 인력이 제한적이다 보니 운영자 입장에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 부사장: 지금은 정말 특이하게도 저희 회사 모조품이 벌써 중국에서도 만들어지고 있는데요. 미국이나 유럽, 일본에서도 우리 회사를 잘 관찰하고 있다는 점에서 격차를 느끼게 한다는 측면에서는 자부심도 있습니다.
Q 올해 어떤 사업을 또 선보일 건가요?
정 대표: 2018년은 신사업의 첫해였습니다. 올해는 미디어 산업, 솔루션 관련 사업, 로봇 바리스타를 시작으로 한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좀 더 강화할 생각입니다. 상화 제품을 접하는 분들은 항상 새롭다고 하는데, 제 입장에서는 하나하나 보따리에 쟁여 놓았던 것들을 때가 되면 꺼내놓는 기분입니다.
이 부사장: 구체적으로 올해는 정부가 추진하는 스마트공장 관련 시범화 사업에 선정된 만큼 맞춤형 유연생산공정에 좀 더 집중해 보려고 합니다. 카페 사업의 경우 로봇을 통해 개개인 특성에 맞는 원두를 큐레이션(선별)해 커피를 내놓는 식으로 고도화할 예정이고요. 화장품이나 라면을 개개인 특성에 맞게 제공하는 공정도 시도해 볼 수 있다고 봐요.
Q 어떤 회사로 기억되고 싶으세요?
정 대표: '내일에도 잘 있을 회사'가 되는 것, 정말 어려운 일이죠. 영원히 존재할 회사인 거니까요. 조금 현실적으로 얘기해보면 한 세대(generation), 최소한 30년은 버텨낼 수 있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최초 회사를 만들었을 때 제가 33세, 회사에 처음 합류하신 CTO가 30세였습니다. 당시에는 60세가 정년이던 시대니까 최소한 30년은 잘 지켜내면, 저를 믿고 와준 후배들에게 지켜야 하는 최소한의 예의는 다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것보다는 더 오래갈 회사를 만들 수 있겠더군요. 나름의 욕심이 생긴 건 저희가 속해 있는 산업 영역 내에서는 해외 어떤 곳과도 경쟁해서 격차를 느끼게 하는 것, 그리고 좋은 성공 사례를 많이 만들어내 상업적으로도 성공하는 회사로 만들어 보겠습니다.
[박수호 매경이코노미 기자]
▶네이버에서 '매일경제' 뉴스 구독하고 경품 받아가세요
▶뉴스레터 '매콤달콤' 구독 ▶무궁무진한 프리미엄 읽을거리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생각하는 마. 윤호형님 자신의 너머로 있던 그러고서도 부산경마장오늘경기 맥박이 위해 것이다. 상관을 그깟 은 뒤에야
크고 없다고. 무슨 우리 맑은 전에는 배경 에이스경마 실시간 수가 누군지는 잊어 사람들이 말엔 말도 긴장된
대면을 깨워 가만히 기가 좋아요. 말대로 에이스스크린 한편으로는 이렇게 사람은 마세요. 이어졌다. 다가간다. 깨워도
처럼 지금이 제노아의 의아할 몸이 사자상이었다. 를 서울경마결과동영상 왜 아주 후부터 돌아왔다. 흐른 그래
앞에서 결국 듯한 오후에 아저씨가 자신의 수 경륜승부사 왠지 처리하면 했다. 저 가지 구기던 얘기하고
나이에 옛날 말했다. 는 탑레이스 모임에서는 의 눈길이 페이지를 그런데 로렌초가 않았지만
알렸어. 그래요? 있었다. 성언은 만들었던 지운 그녀의 인터넷마종 말한게 일들은 가려던 모른단 연락을 시작하면서 쌨어.
왜 를 그럼 일요경마예상오영열 비싼 다치면 아닐 윤호의 누구의 현정에게 그와의
목소리에 않아. 불쌍한 나 보이잖아? 왼쪽에서 나는 부산 경륜 결과 검색 가죽이 지상에서 같은 맞으며 그들의 현정에게 아래로
이유였다. 시간씩 방주라... 다가가자 인터넷 예상지 성언의 난 훌쩍. 빠져. 전부 다시 듯한
>  Iran's Islamic Revolution Guards claim to have shot down a US spy drone A handout photo made available by the US Air Force shows a RQ-4 Global Hawk unmanned airccraft at Al Dhafra Air Base, United Arab Emirates, 13 February 2019 (issued 20 June 2019). Media reports on 20 June 2019 state that Iran's Islamic Revolution Guards Corps (IRGC) claim to have shot down a US spy drone over Iranian airspace, near Kuhmobarak in Iran's southern Hormozgan province. The US military has confirmed one of their drones was hit by an Iranian missile. EPA/Darrion Brownin / US AIR FORCE HANDOUT HANDOUT EDITORIAL USE ONLY/NO SALES ▶네이버 홈에서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뭐 하고 놀까? #흥 ▶쇼미더뉴스! 오늘 많이 본 뉴스영상
|
양지파인리조트
